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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제미나이, 글로벌 약진 속 한국 시장에서 고전하는 이유는?

Ai guide 2025. 6. 5.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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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의 야심작, 생성형 AI '제미나이(Gemini)'가 전 세계적으로 폭발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월간 활성 사용자(MAU) 4억 명을 돌파했습니다. 하지만 한국 시장에서는 여전히 '챗GPT'의 아성을 넘어서지 못하고 존재감이 미미하다는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왜 이런 차이가 발생하는지, 그 배경과 의미를 심층적으로 분석해 보겠습니다.

글로벌 성공에도 한국에선 '틈새 앱' 수준

앱 분석 플랫폼 모바일인덱스에 따르면, 지난 5월 기준 제미나이의 국내 MAU는 5만 5천여 명으로 전년 대비 약 15배 증가했습니다. 가파른 성장세이긴 하지만, 같은 기간 챗GPT의 MAU가 1천만 명을 넘어서는 것과 비교하면 여전히 '틈새 앱' 수준에 머물고 있습니다. 챗GPT는 지난해 말 290만 명 수준에서 올해 4월 1천만 명을 돌파하는 등 한국 시장에서 압도적인 사용자 기반을 구축했습니다.

이러한 격차는 구글이 제미나이를 중심으로 검색, 유튜브, 구글 문서, 지도 등 주요 앱 전반에 AI 기능을 통합하며 강력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나타나는 현상입니다. 특히 '제미나이 2.5 프로'의 뛰어난 문맥 처리 능력과 '딥 씽크' 모드와 같은 고도화된 기술력은 전문가들 사이에서 높은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기술적 우위'와 '체감도'의 간극

그렇다면 구글 제미나이가 한국 시장에서 고전하는 이유는 무엇일까요? 전문가들은 '기술적 우위'와 '일반 사용자의 체감도' 사이의 간극을 주요 원인으로 꼽습니다.

고려대학교 인공지능연구소의 최병호 교수는 구글 제미나이가 문서, 지도, 검색 등 일상 앱에 깊숙이 통합되어 기술적으로 뛰어나다는 점을 인정하면서도, "일반 이용자 입장에선 '이게 왜 필요한지' 직관적으로 와닿지 않고, 구글 앱이라는 인식도 약해 체감도가 떨어질 수밖에 없다"고 지적합니다. 즉, 아무리 뛰어난 기술이라 할지라도 일반 사용자들이 그 필요성을 명확히 인지하지 못하면 확산되기 어렵다는 의미입니다.

반면, 챗GPT는 '지브리 화풍 이미지 생성'과 같은 감성적 공감을 유도하는 기능들을 통해 대중적 흥미를 성공적으로 자극했습니다. 이러한 기능들이 소셜 미디어에서 '밈화'되며 확산되었고, 정서적 교류에 민감한 한국 시장에서 특히 큰 반향을 일으켰습니다. 오픈AI에 따르면 챗GPT의 글로벌 유료 구독자 중 한국이 미국 다음으로 많다는 사실은 이러한 전략의 성공을 방증합니다.

한국 시장 특성과 AI 서비스 확산 전략

결국, 한국 시장에서의 AI 서비스 확산은 단순히 기술적 성능을 넘어 사용자들에게 '어떻게 다가갈 것인가'의 문제와 깊이 연결되어 있습니다. 구글 제미나이가 가진 기술적 잠재력은 분명 뛰어나지만, 일반 사용자들이 이를 쉽게 경험하고 활용할 수 있는 '직관적이고 매력적인' 접점을 만드는 데는 아직 부족함이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앞으로 구글 제미나이가 한국 시장에서 챗GPT의 아성을 흔들기 위해서는 고도화된 기술력을 기반으로 하되, 한국 사용자들의 감성과 니즈를 정확히 파악하여 실생활에 밀접하고 흥미로운 사용자 경험을 제공하는 전략을 고민해야 할 것입니다. 단순히 '편리함'을 넘어 '재미'와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는 기능과 서비스의 개발이 한국 시장에서의 성패를 가르는 중요한 열쇠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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