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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의 13조원 베팅, AI의 '연금술사' 스케일 AI는 어떤 곳일까?

Ai guide 2025. 6. 9. 09: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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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타의 13조원 베팅, AI의 '연금술사' 스케일 AI는 어떤 곳일까?

최근 실리콘밸리를 뒤흔든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의 모회사, 메타가 '스케일 AI(Scale AI)'라는 스타트업에 무려 100억 달러(약 13조 원)에 달하는 천문학적인 투자를 협상 중이라는 소식입니다. 만약 성사된다면, 이는 메타 역사상 가장 큰 규모의 외부 투자가 됩니다.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빅테크 기업들이 저마다 천문학적인 자금을 쏟아부으며 AI 패권 전쟁을 벌이는 가운데, 메타의 이번 행보는 AI 시장의 판도를 뒤바꿀 '신의 한 수'가 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대체 스케일 AI는 어떤 기업이기에, 메타가 이토록 거대한 투자를 결심하게 된 것일까요?

AI의 성능을 좌우하는 '보이지 않는 손', 데이터 라벨링

우리는 보통 AI라고 하면 챗GPT나 메타의 '라마(Llama)'와 같은 거대 언어 모델(LLM)을 떠올립니다. 하지만 이 똑똑한 AI 모델들이 탄생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거쳐야 하는, 매우 중요하지만 눈에 잘 띄지 않는 과정이 있습니다. 바로 '데이터 라벨링(Data Labeling)'입니다.

AI는 수많은 데이터를 먹고 학습합니다. 마치 우리가 책을 읽고 세상을 배우는 것과 같죠. 하지만 AI에게 그냥 데이터를 던져준다고 해서 저절로 똑똑해지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AI에게 고양이 사진을 학습시키려면 어떤 사진이 고양이인지, 어떤 사진이 강아지인지, 또 어떤 사진이 사자인지 일일이 알려줘야 합니다. 사진마다 '이것은 고양이야'라고 꼬리표(Label)를 붙여주는 작업, 이것이 바로 데이터 라벨링입니다.

이 작업의 품질이 AI의 성능을 결정합니다. 엉망으로 정리된 도서관에서 좋은 정보를 찾기 어렵듯, 잘못 라벨링된 데이터를 학습한 AI는 엉뚱한 답변을 내놓게 됩니다. '쓰레기를 넣으면 쓰레기가 나온다(Garbage in, garbage out)'는 컴퓨터 과학의 오랜 격언이 AI 시대에 더욱 중요해진 이유입니다.

스케일 AI의 특별함: 스스로 똑똑해지는 '데이터 엔진'

스케일 AI는 바로 이 데이터 라벨링 분야의 최강자입니다. 하지만 단순히 사람이 데이터를 분류하고 꼬리표를 붙이는 작업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스케일 AI의 진정한 무기는 '데이터 엔진(Data Engine)'이라는 독보적인 기술입니다.

데이터 엔진은 AI 모델이 학습 과정에서 어떤 부분을 틀렸는지, 어떤 데이터 때문에 혼란을 겪었는지를 스스로 파악합니다. 그리고 그 취약한 부분을 보강할 수 있는 데이터를 다시 정제하고 공급하여 AI의 약점을 집중적으로 개선합니다. 마치 오답 노트를 만들어 틀린 문제를 다시 풀게 하고, 유사 문제를 통해 완벽히 이해시키는 일타강사처럼 말입니다. 사람의 개입 없이도 데이터와 AI 모델이 서로 상호작용하며 시스템 전체가 스스로를 강화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든 것입니다.

이러한 독보적인 기술력 덕분에 스케일 AI는 오픈AI, MS, 제너럴모터스(GM) 등 굵직한 기업들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빠르게 성장했습니다. 2016년 창업한 이 작은 스타트업의 기업 가치는 어느덧 250억 달러(약 34조 원)를 넘어섰습니다.

메타는 왜 '스케일 AI'를 선택했을까?

그동안 메타는 MS가 오픈AI와, 구글이 앤스로픽과 손잡는 동안에도 독자적으로 오픈소스 AI '라마'를 개발하는 데 집중해왔습니다. 하지만 AI 기술이 고도화될수록, 결국 승패는 '데이터의 질'에서 갈릴 것이라는 점을 깨달은 것으로 보입니다. 라마를 한 단계 더 뛰어난 AI로 진화시키기 위해서는 스케일 AI가 가진 '데이터 정제 기술'이 반드시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입니다.

이는 메타의 AI 전략이 중요한 전환점을 맞았음을 시사합니다. '나 홀로' 노선에서 벗어나, 최고의 기술력을 가진 외부 파트너와 손을 잡고 본격적인 AI 동맹 전선에 뛰어든 셈입니다. 마크 저커버그 CEO가 올해 AI 분야에 최대 650억 달러(약 90조 원)를 쏟아붓겠다고 공언한 만큼, 이번 투자는 그 거대한 계획의 핵심적인 첫 단추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19세 창업 신화와 실리콘밸리의 인맥

스케일 AI의 성공 뒤에는 천재 창업가 알렉산더 왕(Alexandr Wang)이 있습니다. 중국계 이민자 가정에서 태어난 그는 MIT 컴퓨터공학과를 중퇴하고, 불과 19세의 나이에 스케일 AI를 창업했습니다. 그리고 포브스로부터 '세계 최연소 자수성가 억만장자'라는 타이틀을 얻으며 실리콘밸리의 살아있는 신화가 되었습니다.

흥미로운 점은 그의 뒤에 샘 올트먼 오픈AI CEO와의 깊은 인연이 있다는 것입니다. 스케일 AI의 첫 투자를 이끌어준 곳이 바로 샘 올트먼이 대표로 있던 실리콘밸리 최고의 액셀러레이터 '와이콤비네이터'였습니다. 이 인연을 바탕으로 그는 실리콘밸리의 핵심 인물들과 강력한 네트워크를 구축했고, 이는 스케일 AI의 성공에 든든한 발판이 되었습니다.

이번 메타와 스케일 AI의 만남은 단순히 '돈'과 '기술'의 결합을 넘어섭니다. 이는 AI 전쟁의 승패를 가를 가장 근본적인 자원, 바로 '고품질 데이터'를 선점하려는 빅테크의 치열한 전략을 보여줍니다. 만약 이번 투자가 최종 성사된다면, 메타의 AI '라마'는 스케일 AI라는 강력한 엔진을 달고 경쟁자들을 무섭게 추격하게 될 것입니다. AI 시대를 살아가는 우리에게 또 하나의 흥미로운 관전 포인트가 생긴 셈입니다.

 

 

 

‘데이터 라벨링’ 뭐길래...메타, 스케일AI에 십조원 규모 투자 나선다

데이터 라벨링 뭐길래...메타, 스케일AI에 십조원 규모 투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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